미성년자 도박개장죄, 판례로 보는 소년부 송치와 징역형을 가른 기준
결론부터 보면, 미성년자라고 자동으로 소년부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는 사이트를 직접 만들고 7개월간 운영한 미성년자 두 명이 소년부로 송치됐습니다.
반면 8일 동안 충전 승인만 맡은 사람도 징역형을 받았습니다.
결과를 가른 건 나이나 가담 기간 하나가 아니라, 실제로 맡은 역할과 사건 이후의 사정이었습니다.
경찰에서 온 연락에 적힌 죄명이 도박죄가 아니라 도박공간개설이라면, 부모님 입장에서는 당황스러울 수 있습니다. 흔히 도박개장죄라고 부르는 그 죄명입니다.
아이는 "직접 운영한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충전만 눌러줬어요
채팅방 관리만 했어요
서버 만드는 걸 도와줬을 뿐이에요
그런데 도박 사이트 사건에서는 무슨 일을 맡았는지, 얼마나 오래 관여했는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같은 사이트에 관여한 여섯 명의 결과가 소년부 송치부터 실형까지 갈린 판결이 있습니다. 부산지방법원 2024고단487 사건입니다.
이 사이트를 시작한 사람은 두 명입니다. 한 사람이 도박 서버 소스코드를 만들어 팔았고, 그것을 산 사람이 사이트를 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법원이 소년법상 소년이라고 인정한 피고인입니다. 여섯 명 가운데 가장 오래, 가장 깊이 관여한 것도 이 둘입니다.

이 글은 미성년자가 도박 사이트 운영에 가담한 사건을 다룹니다. 성인 운영자 사건과는 절차부터 다릅니다.
미성년자 도박개장죄 사건, 여섯 명은 각각 무엇을 맡았나요
충전 승인, 채팅 관리, 환전, 서버 제작을 맡은 사람은 모두 도박공간개설로 기소됐습니다. 계좌만 빌려준 사람 한 명만 다른 죄명이 적용됐습니다.
어떤 사이트였나
디스코드에 도박 서버를 만들어 놓고 운영
회원들이 계좌로 돈을 보내면 게임머니로 충전해 줌
룰렛을 비롯해 21가지 게임 제공

행위에 따라 적용되는 법이 아래처럼 갈립니다. 아이가 한 일과 같은지 확인해 보세요
도박 사이트에서 한 일 | 적용된 죄명 | 우리 아이 |
|---|---|---|
돈을 걸고 게임만 함 | 도박죄 | ☐ |
충전 승인, 문의 응대, 채팅방 관리 | 도박공간개설 | ☐ |
운영 계좌 제공, 환전 처리 | 도박공간개설 | ☐ |
서버 제작, 업데이트 | 도박공간개설 | ☐ |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고 계좌만 빌려줌 | 전자금융거래법위반 | ☐ |
위 표에서 두 가지를 짚어 둡니다.
맡은 일이 달라도 죄명은 같았습니다
2행부터 4행까지는 하는 일이 서로 달랐는데 죄명이 같습니다. 법원이 각자의 일이 아니라 사이트를 함께 운영한 사람들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이를 법률에서는 공동정범이라고 합니다.
죄명이 하나로 끝나지 않기도 합니다
이 사건 총괄 운영자는 사이트 운영으로 도박공간개설, 다른 사람 명의 계좌 여섯 개를 넘겨받은 것으로 전자금융거래법위반이 따로 적용됐습니다.
다만 기소 단계에서 공동정범으로 묶였다고 결과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가담 기간이 짧고 시키는 일만 반복했다면, 함께 운영한 것이 아니라 거들기만 했다는 점을 다튀 수 있습니다.
이를 법률에서는 방조라고 하고, 방조로 인정되면 형이 반드시 줄어듭니다. 이 사건에서는 그 다툼이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다만 두 가지를 알고 계셔야 합니다.
먼저 감경은 처벌 면제가 아니라 형의 상한과 하한이 절반으로 내려가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수사기관과 법원이 충전 승인이나 채팅 관리도 사이트가 돌아가는 데 빠질 수 없는 일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입니다.
이 사건에서도 8일만 일한 관리자까지 공동정범으로 처리됐습니다. 방조를 다투려면 초기 진술부터 역할을 어떻게 소명하느냐가 관건입니다.
도박사이트에서 8일 일한 관리자는 어떤 처벌을 받았나요
징역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가담 기간이 8일에 불과했고 형사처벌 전력도 전혀 없었지만, 처벌을 피하지는 못했습니다.
피고인 | 맡은 일 | 가담 기간 | 결과 |
|---|---|---|---|
총괄 운영자 | 사이트 개설, 자금 공급, 관리자 모집, 환전 | 약 7개월 | 소년부 송치 |
서버 개발자 | 서버 제작, 업데이트, 문의 처리 | 약 7개월 | 소년부 송치 |
운영 이어받은 자 | 관리자로 합류한 뒤 직접 총괄, 새 사이트까지 개설 | 약 5개월 | 징역 1년 2개월 실형 |
관리자 A | 충전 승인, 문의, 채팅 관리 | 8일 |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
관리자 B | 충전 승인, 문의 처리 | 약 40일 | 징역 6개월, 집행유예 1년 |
계좌 대여자 | 계좌 1개 제공 | 1회 | 벌금 200만 원, 집행유예 1년 |
표에서 확인할 핵심
관리자 A:
8일 일하고 충전 승인과 채팅 관리만 했는데 징역 6개월. 집행을 유예받아 교도소에 가지는 않았지만 징역형은 징역형입니다
운영을 이어받은 사람:
실형. 그런데 이 사람도 벌금형 1회 외에 범죄 전력이 없었습니다. 판결문이 이 점을 유리한 정상으로 적었는데도 실형이 나왔습니다
총괄 운영자 & 서버개발자:
총괄 운영자와 서버 개발자는 소년부로 송치됐습니다
실형이 나온 이유
관리자로 합류한 뒤, 총괄이 수사를 받고 빠지자 사이트를 직접 넘겨받아 계속 운영
이후 서버 소스를 사들여 새 사이트까지 개설
법원 판단: 여럿이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저지른 범행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
범죄로 얻은 돈 907만 원을 국가가 거두어 가는 처분, 즉 추징도 함께 선고
판결문은 이렇게 적혀있었습니다.
A 운영 가담에 그치지 않고 (…) 이탈 후에도 계속하여 A를 운영하고 H를 새로이 개설하여 운영하였으므로, 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
*A와 H는 판결문에서 두 사이트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전과가 없다는 사실은 고려 요소 중 하나일 뿐, 그 자체로 결과를 만들어 주지 않습니다.
결국, 같은 사이트였는데 결과는 크게 갈렸습니다
이 사건 피고인들은 서로 아는 사이로 한 사이트를 함께 굴렸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소년부 송치, 실형, 집행유예, 벌금으로 나뉘었습니다.
단계 | 무엇이 작동했나 |
|---|---|
1단계 | 재판 당시 만 19세 미만인가. 성인이면 소년부 송치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
2단계 | 소년이라면, 법원이 형사처분과 보호처분 중 무엇이 맞는지 판단합니다 |
3단계 | 그 판단에서 역할, 가담 기간, 반성과 환경이 작용합니다 |
법원이 소년법상 소년이라고 밝힌 사람은 소년부로 간 두 명뿐입니다. 나머지 네 명의 나이는 판결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인 사람에게만 적용됩니다(소년법 제2조). 성인이라면 가담 정도가 가볍더라도 소년부로 갈 수 없습니다.
기준 시점은 범행 때가 아니라 재판 때입니다
소년부도 심리 결과 본인이 19세 이상으로 밝혀지면 사건을 다시 검찰로 보냅니다(소년법 제7조 제2항). 수사와 재판이 길어지는 사이에 생일이 지나면 소년부라는 선택지 자체가 사라집니다.
앞서 본 8일 관리자도 두 갈래로 나뉩니다
만약 소년이었다면 | 만약 성인이었다면 |
|---|---|
법원이 죄질과 가담 경위를 보아 보호처분 대신 형사처벌을 택한 경우 | 애초에 소년부로 갈 수 없었던 경우 |
어느 쪽이든 짧게 일했다는 사정만으로는 처벌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실형을 받은 사람은 처음부터 총괄이었던 것도 아닙니다. 관리자로 합류했다가 기존 총괄이 빠진 뒤 운영을 이어받았고, 이후에는 새 사이트까지 열었습니다. 법원은 이런 역할의 변화를 무겁게 봤습니다.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가담했다면 그 안에서 실제로 어떤 역할을 맡았는지가 중요합니다.
역할은 아이의 설명만으로 정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이 사건에서도 법원은 계좌 거래 내역과 메신저 대화를 하나하나 확인한 뒤에야 각자의 역할을 정했습니다.
그렇다면 가담 정도가 가장 무거웠던 두 사람은 어떻게 소년부로 갈 수 있었을까요.
미성년자면 무조건 소년부로 송치되나요
아닙니다. 법원은 형사처분을 고려할 사정이 있다고 먼저 밝힌 뒤, 세 가지 이유를 들어 송치를 결정했습니다.

판결문은 두 사람에 대해 이렇게 적었습니다.
범행의 내용, 가담 정도 등에 비추어 죄질이 불량하여 형사처분을 고려할 만한 사정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
미성년자라는 이유만으로 자동으로 소년부에 간 것은 아닙니다. 법원은 그럼에도 아래 세 가지를 함께 살핀 뒤 소년부 송치를 결정했습니다.
법원이 본 3가지 기준
법원이 살핀 것 | 지금 준비할 수 있나 |
|---|---|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 | 자료로 보여줄 수 있음 |
형사처벌 또는 소년보호처분 전력이 없는 점 | 이미 정해져 있음 |
그 밖의 성행, 환경 등 여러 사정 | 자료로 보여줄 수 있음 |
세 가지 가운데 반성과 생활환경은 지금부터 자료로 보여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는 데 그치기보다, 상담 기록이나 부모의 감독 계획처럼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자료가 있으면 판단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부모가 할 수 있는 것
아이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했는지 날짜 단위로 정리하는 일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이 사건에서 법원은 계좌 거래 내역과 메신저 대화를 근거로 누가 언제부터 언제까지 무엇을 했는지 날짜 단위로 특정했습니다. 앞 표의 "8일", "약 40일"이라는 기간도 그렇게 나온 숫자입니다.
지금 적어둘 3가지
언제부터 언제까지 그 사이트에 관여했는지
그 기간 동안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받은 돈이 있다면 언제, 얼마를, 어떤 계좌로 받았는지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문서가 아닙니다. 부모님이 먼저 사건의 크기를 알기 위한 메모입니다.
이미 조사를 받았다면, 먼저 확인할 게 하나 있습니다
아이가 경찰에서 이미 조사를 받았다면, 그때 무엇을 말했는지부터 확인해 보셔야 합니다. 이 사건에서 실형을 받은 사람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입니다.
시점 | 무슨 일이 있었나 |
|---|---|
경찰 조사 1·2회 | "총괄이 갑자기 연락이 안 됐고 그때를 기점으로 떠났다"고 진술 |
재판 | 반대로 "총괄이 계속 지시하고 정산도 했으니 혼자 운영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 |
법원 판단 |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음. 배척 근거 다섯 가지 중 하나가 본인의 경찰 진술 |
초기에 한 말은 끝까지 따라옵니다. 그래서 위의 메모는 기억을 적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남긴 말과 실제 기록을 맞춰 보는 작업에 가깝습니다.
정리해 봤는데 아래와 같다면, 혼자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관여 기간이 길거나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받은 돈이 여러 계좌로 나뉘어 있다
아이가 말한 내용과 계좌 기록이 어긋난다
같이 한 친구가 여럿이고 누가 무엇을 했는지 정리가 안 된다
이럴 때 어려운 건 기억을 떠올리는 일이 아니라, 떠올린 것을 어느 선까지 어떻게 말할지 정하는 일입니다.
앞서 보셨듯이 이 사건에서는 경찰 조사 때 한 말이 재판까지 따라갔고, 공동정범인지 방조인지도 따졌다면 달라질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조사 일정이 잡혔다면 그 전에 한 번 짚어 보시는 게 좋습니다.
소년부 판단에 대비해 준비할 자료
소년사건에서 일반적으로 다뤄지는 항목입니다.
아이가 직접 쓴 반성문과 사건 경위 진술
도박 문제 상담 또는 치료를 받은 기록
부모의 감독 계획 (기기 관리, 금전 관리, 차단 조치 등)
학교 생활이나 출결 관련 자료
가담 범위와 취득한 금액을 스스로 정리해 소명한 자료
이 사건에서 실제로 어떤 자료가 제출됐는지는 판결문에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법원이 살핀 세 가지 중 두 가지는 자료로 뒷받침할 수 있는 항목입니다.
이 판결에서 확인할 핵심 3가지
부산지방법원 판결이 알려 주는 것은 세 가지입니다.
소년법은 만 19세 미만인 사람에게만 적용됩니다. 나이가 먼저 갈래를 나누고, 그 안에서 역할과 가담 기간이 작용했습니다
법원이 살핌 것은 반성, 전력, 성행과 환경 세 가지였습니다. 그중 둘은 지금부터 자료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보호처분은 전과로 남지 않지만 수사기관 기록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범죄경력자료에는 올라가지 않지만 수사경력자료는 남아, 나중에 다른 일이 생기면 확인될 수 있습니다
미성년자 도박개장죄, 자주 묻는 질문 FAQ
Q1. 미성년자도 도박개장죄로 처벌받나요
미성년자도 도박공간개설 혐의로 형사절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에서도 미성년 피고인 두 명에 대해 법원은 형사처분을 고려할 만한 사정이 있다고 봤습니다. 다만 최종적으로는 두 명 모두 소년부로 송치했습니다.
Q2. 학교에 알려지나요
단순히 도박에 가담한 것만으로는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 대상이 아닙니다.
다만 사이트를 굴리는 과정에서 같은 학교 학생을 끌어들이거나, 충전금을 뚜거나, 빚을 값으라며 협박한 일이 있었다면 공갈·협박·강요에 해당해 학폭위가 함께 열릴 수 있습니다.
학교 통보 여부도 사건 내용과 선도 조치 연계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습니다
부모님이 바라시는 것이 하나는 아닐 겁니다.
전과를 남기지 않는 것, 학교 생활을 이어 가는 것, 다시 손대지 않게 하는 것, 그리고 여기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것이 동시에 걸려 있습니다.
앞서 적어 보시라고 한 메모가 정리됐다면, 그 내용을 놓고 지금 무엇부터 준비해야 하는지 방향을 잡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판결문을 정리한 판례 해설입니다. 소년부 송치 여부와 처분은 사건마다 달라지므로, 이 사건의 결과가 다른 사건에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개별 사안은 변호사와 상담해 확인해 보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이미지는 ai를 활용하여 제작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