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도박 혐의로 경찰에 출석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으셨다면, 지금 궁금한 건 처벌 수위보다 이 조사가 어디로 흘러가는지, 학교가 알게 되는지, 기록이 남는지일 겁니다.
출석요구를 받은 시점부터 소년부 송치가 결정되기까지 절차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그 사이에 부모가 확인하고 준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순서대로 짚겠습니다.
※처벌 수위와 종목별 적용 법률은 아래 글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경찰 출석요구, 먼저 이것부터 확인하세요
출석요구는 우편으로 오는 출석요구서 외에 전화나 문자로 오기도 합니다.
연락 방식이 제각각이라 불안하실 텐데 답하기 전에 해당 경찰서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건 담당 수사관이 실제로 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문자에 적힌 번호로 되걸지 말고 대표번호를 따로 찾아 걸어야 안전합니다.
확인이 됐다면 출석요구서에 자녀가 어떤 신분으로 적혀 있는지 확인하세요.
피의자로 적혀 있으면 자녀가 수사 대상이고 참고인으로 적혀 있으면 다른 사람 사건에서 진술을 요청받은 겁니다.
이 글은 자녀가 피의자로 통보받은 경우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조사부터 처분까지 어떻게 진행되나
경찰 조사가 끝나면 사건은 세 갈래 중 하나로 갑니다.
경찰 단계 결과 | 어떤 경우 | 그다음 |
|---|---|---|
불송치 | 혐의가 인정되지 않을 때 | 경찰에서 사건 종결 |
훈방·즉결심판 | 혐의는 인정되지만 사안이 가벼울 때 | 검사에게 송치되지 않고 마무리 |
검사에게 송치 | 혐의가 인정될 때 | 검사가 처분을 결정 |
훈방은 경찰이 하고, 즉결심판은 경찰서장이 법원에 청구합니다. 즉결심판은 경찰이 아니라 법원 판사가 20만 원 이하 벌금 등을 선고하는 간이 재판입니다.
-즉결심판에 관한 절차법 제2조, 제3조
두 경우 모두 경찰서 선도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치는데, 모든 사건이 심의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금액과 기간, 반복 여부, 가담 정도를 함께 봅니다.
검사에게 송치된 뒤에도 세 갈래입니다.
검사 단계 결과 | 어떤 경우 | 근거 |
|---|---|---|
소년부 송치 | 보호처분에 해당하는 사유가 있다고 볼 때 | 소년법 제49조 제1항 |
기소유예 | 죄는 인정되지만 재판에 넘기지 않을 때. 선도 프로그램 참여를 조건으로 하면 자녀와 법정대리인의 동의 필요 | 형사소송법 제247조, 소년법 제49조의3 |
기소 | 형사처분이 필요하다고 볼 때 | 형사재판으로 진행 |
소년부는 소년 사건을 맡는 재판부이고 보호처분은 형벌이 아닌 소년부의 처분입니다.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이면 흐름이 다릅니다. 형사처벌 대상이 아니어서 검사를 거치지 않고 경찰서장이 직접 소년부로 보냅니다(제4조 제2항).
자녀 나이 | 사건이 가는 경로 |
|---|---|
만 14세 이상 19세 미만 | 경찰 조사 → 검사에게 송치 → 소년부 송치 또는 기소 |
만 10세 이상 14세 미만 | 경찰서장이 소년부로 직접 송치, 검사를 거치지 않음 |
만 10세 미만 | 보호처분 대상이 아님 |
사설 토토든 바카라 사이트든 조사 절차는 같습니다. 달라지는 건 적용되는 법과 법정형이고, 그 차이는 아래 계좌와 소액 부분에서 다시 짚습니다.
학교 통보와 전과는 어떻게 되나
학교 통보와 생활기록부
도박 사건에서 경찰이 학교에 통보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은 없습니다.
경찰이 학교에 알리도록 정해둔 대상은 학교폭력에 해당하는 사건이고, 외부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사건은 여기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수사 중인 사건의 내용은 수사기관의 비밀유지 의무와 개인정보 보호 법령의 적용을 받습니다.
사건이 소년부로 넘어간 뒤에는 소년법 제70조 제1항이 더해집니다. 소년 보호사건과 관계있는 기관은 재판, 수사, 군사상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그 사건 내용에 관한 어떤 조회에도 응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입니다.
보호처분이나 형사처벌을 받은 사실이 생활기록부에 자동으로 기재되지도 않습니다.
학교가 다른 경로로 사건을 알게 되면 학교 규칙에 따라 별도의 생활지도나 징계 절차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생활기록부에 어떻게 반영되는지는 징계 종류와 출결 처리 등에 따라 달라집니다. 수사 절차와 학교 징계는 별개로 진행되므로 대응도 따로 해야 합니다.
전과
소년부에서 보호처분을 받으면 그 처분은 자녀의 장래 신상에 어떠한 영향도 미치지 않습니다(소년법 제32조 제6항). 반면 형사재판으로 가서 벌금이나 징역을 선고받으면 전과가 됩니다.
사건이 어느 쪽으로 가는지는 아래에서 설명합니다.
보호처분을 받았을 때 수사경력자료가 어떻게 남고 공무원 임용이나 군 간부 선발에서 어디까지 조회되는지는 아래 글에 정리돼 있습니다.
출석 전 부모가 확인할 3가지
조사에 들어가기 전에 부모가 파악해 둘 것이 세 가지 있습니다.
확인할 것 | 왜 중요한가 |
|---|---|
어디까지 가담했는지 | 이용만 했는지, 친구를 초대했는지, 운영을 거들었는지에 따라 죄명이 달라짐 |
과거 처분·처벌 이력 | 형사처벌, 보호처분, 기소유예까지 모두 확인 |
어떤 계좌와 계정을 썼는지 | 남의 계좌를 쓰거나 내 계좌를 빌려줬다면 별도의 혐의가 붙을 수 있음 |
이전 처분은 기소유예까지 확인해야 합니다. 기소유예도 다음 사건에서 불리한 사정으로 평가된 판결이 있습니다.
계좌는 대가를 받기로 하거나 범죄에 쓰일 줄 알면서 빌려줬다면, 또는 그렇게 빌려 썼다면 도박과 별개로 전자금융거래법 위반이 붙을 수 있습니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3천만 원 이하 벌금입니다.
-전자금융거래법 제6조 제3항, 제49조 제4항
이 세 가지가 이후 소년부와 형사재판이 갈리는 데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아이에게 캐묻듯 물으면 입을 닫을 수 있으니 사실만 확인한다는 태도로 이 세 가지만 물어보세요.

계좌는 어디까지 보고, 소액도 조사하나
계좌를 어디까지 보나
조사는 자녀의 진술에서 출발하지 않습니다. 사이트 운영자를 수사하면서 이미 확보해 둔 회원 정보와 충환 내역(충전과 환전 기록)이 출발점입니다.
여기에 더해 본인 계좌 거래내역은 영장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사기관이 자녀 계좌 내역을 받아 가면 은행은 그 사실을 명의인에게 알려야 합니다. 우편으로 오거나 은행에 따라 모바일 전자문서로 오는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보서가 이것입니다.
원칙은 제공일부터 10일 이내이지만, 수사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으면 통보가 미뤄져 길게는 1년 남짓 지나서야 받게 되기도 합니다(금융실명법 제4조의2).
이 통보서를 받았다면 계좌 조회는 이미 끝난 뒤입니다.
금융실명법 제4조의2는 어떤 조항인가요?
제1항:
금융회사는 거래정보를 제공한 날부터 10일 이내에 제공한 거래정보의 주요 내용, 사용 목적, 제공받은 자, 제공일을 명의인에게 서면으로 통보해야 합니다. 통보를 유예한 경우에는 유예기간이 끝난 날부터 10일 이내입니다.제2항:
통보가 증거 인멸이나 증인 위협 등 공정한 사법절차의 진행을 방해할 우려가 명백한 경우, 요구자가 서면으로 요청하면 최장 6개월 동안 통보를 유예해야 합니다.제3항:
사유가 지속되면 두 차례에 한해 매번 3개월 범위에서 유예를 연장할 수 있습니다.그래서 통보가 가장 늦어지는 경우는 유예 1년(6개월 + 3개월 + 3개월)이 끝난 뒤 10일 이내이고, 실제로 받는 시점은 거기에 배송 기간이 더해집니다.
금액이나 횟수를 줄여 말하는 진술은 이미 확인된 기록과 어긋나 역효과만 냅니다.
소액이면 넘어가나
이 금액 이하면 조사하지 않는다는 기준선은 없습니다. 조사 여부나 처분은 금액 하나로 정해지지 않습니다.
얼마 동안, 몇 번 이용했는지, 어떤 사이트였는지, 다른 사람을 끌어들이거나 계좌를 제공했는지까지 함께 봅니다.
특히 사설 스포츠도박은 운영자뿐 아니라 이용자도 처벌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국민체육진흥법 제48조 제3호
게임인 줄 알았다는 항변만으로 혐의가 없어지지도 않습니다. 환전되는 게임머니는 재물로 보기 때문입니다
-대법원 2025도6368
보호자가 같이 가야 하나
동행은 의무가 아닙니다.
다만 조사 자리에 함께할 수 있는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구분 | 부모 동석 | 변호인 참여 |
|---|---|---|
근거 | 형사소송법 제244조의5 제2호 | 형사소송법 제243조의2 제1항 |
신청하는 사람 | 자녀 본인 또는 부모(법정대리인) | 자녀 본인, 부모(법정대리인) 등 |
허용 여부 | 수사기관이 판단 | 정당한 사유가 없으면 참여하게 해야 함 |
역할 | 곁에서 심리적 안정과 의사소통을 도움 | 신문 뒤 의견 진술, 부당한 신문 방법에 이의 제기 |
부모 동석은 자녀의 연령을 고려해 심리적 안정이 필요하다고 볼 때 허용되는 제도라, 신청한다고 반드시 되는 것은 아닙니다.
동석하더라도 부모의 역할은 곁에서 안정을 돕는 데까지입니다. 아이 대신 답하거나 진술에 끼어들면 조사 도중에도 동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경찰수사규칙 제38조 제4항
변호인 참여는 자녀 본인뿐 아니라 부모가 신청해도 됩니다.
동행 여부와 별개로 기억해 두실 것이 있습니다.
보호자가 사건을 파악하고 있는지, 재발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도 이후 자녀의 생활환경과 재발 가능성을 판단할 때 참고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소년에게 출석을 요구하거나 조사할 때 지체 없이 보호자에게 연락하게 돼 있습니다(경찰수사규칙 제89조 제2항).
그래도 아이가 혼자 해결하려고 부모에게 알리지 않은 채 조사를 받으면 그 참고 자료 자체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소년부와 형사재판은 무엇을 보고 갈리나
얼마 이상, 몇 회 이상이면 형사재판으로 간다는 고정된 기준은 없습니다.
수사기관과 법원은 사건 내용뿐 아니라 자녀의 가담 정도, 과거 처분 이력, 범행 경위와 반복성, 생활환경과 재발 가능성을 함께 봅니다.
특히 단순히 사이트를 이용한 경우와 친구를 모집하거나 계좌를 빌려주고 운영에 관여한 경우는 출발점이 다릅니다.
이 판단이 절차상 어느 지점에서 이뤄지는지 보겠습니다.

검사가 보호처분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사건은 소년부로 갑니다. 여기까지는 앞에서 본 흐름입니다.
그런데 소년부가 조사나 심리 결과 금고 이상의 형사처분이 필요하다고 보면 사건을 검사에게 되돌려 보낼 수 있습니다(소년법 제49조 제2항). 이것을 역송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역송된 사건은 다시 소년부로 보낼 수 없습니다.
소년부가 이 판단을 할 때 보는 자료의 상당 부분이 경찰 조사 단계에서 나옵니다. 출석 전 준비가 의미 있는 이유입니다.
소년인지는 범행 때가 아니라 절차가 진행되는 시점의 나이로 따지므로, 19세가 가까우면 시간도 변수가 됩니다.
앞에서 확인한 세 가지, 가담 범위와 처분·처벌 이력, 계좌를 정리해 두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녀가 어느 갈림길에 있는지 검토할 수 있습니다.
조사 전에 자녀 상황을 함께 검토해보고 싶으시면 그 세 가지를 정리해 연락 주시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1. 아직 출석요구를 받지 않았는데 미리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함께한 친구가 먼저 조사를 받으면 자녀 이름이 나올 수 있습니다.
범부처 합동 자진신고 기간은 2026년 8월 31일에 끝났지만 자수는 지금도 가능합니다. 자수하면 형을 감경하거나 면제받을 수 있는데, 반드시 그렇게 되는 것은 아니고 재량입니다(형법 제52조 제1항).
Q2. 출석 날짜를 미루거나 안 가면 어떻게 되나요?
사유를 밝히면 일정 조정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요청할 때는 반드시 사유를 함께 밝히세요.
반면 재출석 요구가 오고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응하지 않으면 체포영장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다만 소년에 대한 구속영장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발부하지 못합니다.
연락을 무시하는 것과 사유를 밝히고 일정을 조정하는 것은 전혀 다르게 취급됩니다.
Q3. 이미 조사를 받았는데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있나요?
경찰 조사가 끝났어도 송치 후 검사 처분이 결정되기까지 시간이 있습니다. 재발을 막을 조치나 자료는 이 시점에도 제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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